긍정적인 밥


긍정적인 밥



함민복



詩 한편에 삼만원이면

너무 박하다 싶다가도

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

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



시집 한권에 삼천 원이면

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

국밥이 한 그릇인데

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만큼

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

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



시집이 한 권 팔리면

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

박리다 싶다가도

굵은 소금이 한됫박인데 생각하면

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


(출처 : 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 중에서 )

by 修身齊家萬事成 | 2006/10/15 19:52

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▶